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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사회

항공사 마일리지 챙기고 퇴직한 복지부 공무원들 '뉴욕 34번 왕복'가능 수준

마일리지 챙기고 퇴직한 복지부 공무원들 '뉴욕 34번 왕복'가능 수준

 

공무상 해외출장으로 쌓인 항공사 마일리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아 최근 5년간 보건복지부 산하 8곳 기관의

 

퇴직자들이 239만점의 마일리지를 개인적으로 챙겨간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뉴욕을 34차례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항공사 마일리지

 

10월 15일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복지부 산하 보건 분야 8개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공적 항공 마일리지 현황에 따르면 8곳은 2016년 이후 현재까지 출장을 통해 발생한 마일리지 1194만점 중

 

60만점만 사용해 사용률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산하 8개 기관은 국립중앙의료원·대한적십자사·보건산업진흥원·의료기관평가인증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한국보건의료연구원·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한국의료분쟁조정원 등이다.

 

 

“대한항공 이코노미 좌석 기준 잔여 마일리지 1134만점은 인천에서 뉴욕까지 162차례 왕복할 수 있을 규모”라고

 

지적했다. 통상 1만점이면 제주도를, 3만점이면 일본 도쿄와 중국 베이징을,

 

7만점이면 미국 뉴욕을 왕복할 수 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은 84만점의 마일리지가 있지만

 

사용한 마일리지는 2만점(2%)에 불과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708만점이나 쌓아두고도 6%(44만점)만 썼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118만점이 있음에도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아 사용률이 0%였다.

 

항공사 카운터

 

강선우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은 2016년 국정감사 당시 항공 마일리지 관리 미흡을 지적받아 기관

 

내부규정으로 관리지침을 제정했지만, 사용률은 2%에 머물렀다”며

 

“특히 의료기관평가인증원은 관련 규정 또한 부재해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18만점이 있고 6만점을 써 사용률이 22%, 한국의료분쟁조정원은

 

65만점에 56만점을 써 86%의 사용률을 보였다. 의원실 관계자는 “높은 사용률을 보이는 기관도 있는 만큼 기관에서

 

의지만 있으면 직원들에 사용을 독려해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항공기 탑승대기장

 

현재 시행되는 공적 마일리지 제도는 공무로 발생하는 항공 마일리지를 이후 공무 출장 때 항공권 구매,

 

좌석 승급 등에 우선 활용하도록 한다. 하지만 마일리지가 개인 명의로 적립되고 퇴직 때 환수 규정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퇴직자의 몫으로 돌아간다.

 

실제 8곳의 퇴직자들은 공무 중 쌓은 239만점 규모의 마일리지를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016년 이후 8곳의 기관장이 마일리지를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