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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경제

이스타항공 재매각 추진 호남 중견기업과 협상

이스타항공 재매각 추진 호남 중견기업과 협상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 불발 이후 재매각을 추진 중인 이스타항공이 최근 국내 중견 건설사와

 

접촉을 시도하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수를 타진 중인 기업들에겐 이스타항공의 부채와 미지급 임금으로 인해 극한으로 치닫은

 

노사 갈등 등이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여 최종 계약 성사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단 분석이다.

12월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재매각을 두고 협상 중인 중견 건설사들로는

 

호반건설, 중흥건설 등이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스타항공 로고

 

항공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시일 내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양측이 일부 이견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타진하는 중견기업은 매각 주관사인

 

흥국증권, 율촌, 안진 등을 통해서가 아닌 이스타항공에 직접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하지만 인수 후보 기업이 체불 임금, 유류비, 운영비 등 2400억원에 달하는 미지급금에 부담을 느끼는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항공업황 개선 속도 등을 두고 인수 여부를 고심하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만약 인수가 결정되면 이스타항공과 인수자 측은 업무협약(MOU) 등을 거쳐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인수자의 자금 수혈을 통해 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하고, 운항 재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항공업계에선 이스타항공이 운항을 재개하더라도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코로나19 여파로 이스타항공을 비롯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이스타항공 항공기

 

김유상 이스타항공 경영기획본부장 전무는 "현재 한 중견기업과 11월 중순부터 법무실사 등을 거쳐 최근까지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됐다"며 "인수 후보측 최종 판단만 남은 단계로 이르면 다음주 결론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비밀유지 협약으로 인해 업체명 공개는 어렵다"면서도

 

"인수가 된다면 제주항공 인수에 비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만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모든 건 현재 협상 중인 인수 후보 기업이 최종 인수를 결정했을 때의 얘기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의 인수 불발 이후 매각 주간사를 통해 인수 후보군 10여곳과 접촉했지만,

 

협상만 추진했을 뿐 모두 구체적인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한 바 있다.

인수 후보 기업 역시 최근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코로나19 장기화, 체불 임금 등 1700억원대 미지급금,

 

노사 갈등 상황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자본총계가 -1042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항공기 운항마저 중단돼 10개월째 매출이 없다.

 

또 대규모 인력감축 여파로 노동조합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0월 직원 605명을 정리해고 했다.

 

이 중 44명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ㆍ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제기했다.

 

여기에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를

 

떠안아야 한다는 점도 인수자에겐 부담이다. 여야와 이스타항공 노조, 시민단체 등은 창업주인

 

이 의원과 정부가 대량 해고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는 내년 1월 초 현 경영진과 창업주인 이 의원의 딸이자

 

이스타항공 이사였던 이수지씨 등을 배임 혐의로 고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국내 5~6위권 항공사였던 이스타항공은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해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황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지난 7월 인수가 무산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인수 당시보다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경영상황이 더 악화된 이스타항공을

 

선뜻 인수하겠다고 나설 곳이 생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빠른 시일 내 인수 의사를 밝힌 기업과 계약을 체결하고 자금을 수혈한 뒤 법정관리를 신청,

 

회생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지만, 전문가들은 법정관리 신청이 선행돼 청산가치가 남은 것을 증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워낙 손실이 많고 현재 비행기도 5대 정도 밖에 없어서 사실상 인수가

 

어려울거 같다고 본다"는 의견을 전했다.